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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그

물왕리 천장어(천수산) 후기(장어 싸게먹는 곳)

by 모이윤 2022. 7. 6.

천장어는 지나다니면서 줄이 엄청 길고 유명한 곳인 것은 알고 있었던 곳이었다. 마침 지역화폐도 생기고 남편에게 장어먹자고 꼬셔서 주말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재방문 의사는 없다.

1. 장점보다 단점

대기가 많은 편이라 들었는데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방문했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대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안내하는 시스템이 잘 안 되어 있는 건지, 같은 집인데 옆에 남는 자리가 있는데도 안내를 바로 못 받았고 뜬금없이 안 가봤냐고 해서 남편이 불쾌해했다. 전체적으로 친절한 편이 아니다.

1kg에 33,900원으로 적혀있지만 장어 손질 후 500g 이라고 한다. 그런데 입질의추억 유튜브에서 보니까 장어 1kg에 500g 나오면 수율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오히려 1kg에 가격이 저거보다 비싸도 수율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싸다고 한다. 저기에 상차림비 인당 3,000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일단 너무 심하게 덥다. 에어컨을 틀어도 냄새때문에 문을 열어놔서 정말 사우나처럼 땀을 빼며 직접 다 구워먹어야 한다. 물도 별로 안 시원하다. 심지어 이런 걸 걱정해야 하나 싶지만, 숯일 하시는 아저씨들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땀이 비 오듯이 오고 잠시 쉬기도 힘들 것 같아 보였다. 조금이라도 편한 환경에서 일하게 해 주시면 먹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위생이 좋지 않은 편이다. 깨끗한 곳에서 먹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불판 아래 이전 손님이 먹고 흘린 찌꺼기들이 다 떨어져있고, 장어가 싸다는 점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됬던 것 같다. 뭐 하나 시키려면 직원 분 부르기가 너무 힘들고 직원 수도 부족해 보였다. 어차피 웬만한 건 셀프라 가져다 먹지만, 술이나 공기밥, 추가로 메뉴를 주문하려면 너무 힘들었다.

장어 자체는 두꺼웠고 육질에 탄력이 있었다. 숯불에 구워먹으니까 맛은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 지치고 덥고 힘들었다. 

 

2. 총평

한 번가고 안오는 사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가을이나 겨울 이런 때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여름에는 정말 말리고 싶다. 그 근처에 비슷한 곳은 kg에 2,000원 비싸지만 실내에서 시원하게 먹으며 오리나 삼겹살 등의 메뉴도 있고 심지어 물냉면도 있다. 애기 데려온 집은 우리 밖에 없었다. 우리 애기가 그날따라 착해서 짜증을 덜 낸 편이라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