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향적인 편이고 집순이인데 아기가 생긴 이후로는, 특히 돌 지나고 나서부터는 주말에는 어디라도 꼭 나가보려고 한다. 인싸도 아니여서 요즘 어디가 핫한지도 잘 모르고 핫한 곳은 어차피 사람 많아서 나도 그렇고 남편도 매우 싫어해서 가지도 않는다. 인스타에 꼭 사진을 올리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아기를 위해선 외출은 해야겠고, 그래서 에버랜드 연간이용권을 올해 가격인상 막차를 타고 끊었다.
1. 장점
아기를 데리고 가기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수유실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유모차를 끌기에 편하다. 특히 디럭스를 끌고가면 짐도 많이 실을 수 있고 바닥이 평평해서 끌기 좋다. 36개월 이전까지는 입장이 무료고 몇몇의 아기만 탈 수 있는 놀이기구를 제외하고는(비용 지불해야함) 아기와 함께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롯데월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아마존익스프레스, 스카이댄싱, 날으는 코끼리, 사파리, 로스트밸리, 페스티벌 트레인 등 동물도 보고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 심지어 음식들도 대체로 맛이 없지는 않은 편이다. 특히 나는 김치찌개랑 고등어 세트를 파는 한식 레스토랑을 좋아한다. 정원도 잘되어있어서 꽃구경도 실컷할 수 있고, 피크닉존 근처에 있는 정원은 한산해서 음료수만 사먹고 앉아서 쉬어도 좋다. 워낙에 넓어서 테마별로 잘 꾸며져 있어서 구석구석 다 다니기도 다 타기도 힘들 정도니까 말이다.
2. 단점
너무 넓어서 걷다 지친다. 심지어 경사로도 있어서 유모차 끄는 아빠들은 좀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우리에겐 리프트가 있으니까 괜찮다. 나름 운동한답시고 걸어다니면 시간도 잘 가고 아이들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늘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날씨가 조금만 좋으면 너무 사람이 많다. 일요일에 가면 사람이 조금 적긴하지만 다음날 출근해야하니까 너무 피곤하다. 엊그제는 토요일 오후에 급 남편을 꼬셔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문주차장은 커녕 제 3주차장까지 내려갔다. 남편이 다시는 아침에 오는 것 아니면 안오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특히, 사파리가 대기가 진짜 길다. 모두들 사파리만 보러오나보다. 기본이 60분에서 80분은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주차비부터 밥값까지 진짜 비싸긴 하다. 팝콘 한통이 21,000원이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연간끊어서 갈때마다 5천원주고 리필해오긴한다. 그래도 원가에 비해선 너무나 비싸다. 날씨의 영향도 받으니까 비오면 못간다.
3. 롯데월드보다 에버랜드가 좋은 이유
36개월 미만의 아기들은 입장료를 내지 않고 갈 수 있는데, 에버랜드는 추가 비용을 내고 타야하는 특정 놀이기구 몇 개를 제외하고는 1번에서 언급한 것 처럼 부모와 함께 즐기며 탈 수 있는 놀이기구나 동물관람이 가능하다. 그런데 롯데월드는 그마저도 돈을 내야하고 부모 중 한 명만 같이 탈 수 있어 같이 즐기기 어려웠다. 그리고 롯데월드는 에버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걸어다니기 덜 부담스럽지만, 1~4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직아일랜드도 2층에서만 오갈 수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자주 타야하는데 그 엘리베이터를 찾으러 다니고 기다리는 시간이 은근 답답하다. 어차피 나가도 같이 탈 수 있는 게 없다. 키 제한도 더 엄격해서(어쩌면 안전에 더 엄격해서 좋은건가?) 같이 탈 수 있는게 없다.
에버랜드는 동물도 구경할 수 있고 꽃구경도되고 부모와 같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도 많고 걸어다니면 운동도되서 좋다. 기본적으로 서울이, 특히 잠실이 교통체증때문에 너무너무 가기 싫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4. 나만의 에버랜드 꿀팁
꼭 정문유료주차장 발렛파킹을 미리 예약한다. 사람이 덜한 평일말고 사람 많을 것 같은 주말에 방문예정이라면 미리, 웬만해선 1주일 전에 에버랜드 홈페이지 또는 카카오내비 어플을 이용하여 예약한다. 한 번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변경이 불가능하니까 꼭 차량번호를 잘 선택해서 예약해야 한다. 그렇게하면 주말에 사람 미어터지는 정문도 여유롭게 통과하여 내짐만 내리고 쿨입장 가능하다. 비용은 25,000원이지만 카카오 자동출차 예약을 하면 5천원 깎아준다.
만일 연간을 끊지 않는다면 꼭 Q패스가 포함된 이용권을 구매해서 사파리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파리와 티익스프레스가 제일 줄이 길다. 아기랑 함께 방문하는 부모라면 꼭 사파리를 Q패스로 들어가길 바란다. 로스트밸리는 대기가 생각보다 빨리 빠지는 편이고, 유모차를 입장 직전까지 계속 끌고 들어갈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기다릴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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