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속초를 좋아한다. 강릉보다는 사람이 덜 붐비고 동해바다를 보며 쉴 수 있고 적당히 멀어서 그런 것 같다. 아기가 9개월쯤일 때 처음 가보고 좋아서 작년에도 또 갔다. 이제는 그만 갈까 싶은데 올해 제주를 못 가면 아마 또 속초에 가게 될 것 같다.
1. 최종 결제가
롯데리조트 속초 콘도는 공식홈페이지 예약이 가장 저렴하고 미분양 회원에게는 투숙 한 달 전에 예약이 열린다. 콘도는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진짜 어렵고, 우리는 작년 11월 14~16일 일요일~화요일로 2박으로 갔었다. 워터파크를 포함한 패키지 1박+일반 1박 이렇게 해서 숙소비를 639,200원 결제했었다. 재작년에 25만 원대로 투숙했던 것 같은데 되게 오른 것 같다.
여기에 조식 인당 35,000 씩 추가해서 70,000원 더 냈다.
2. 장점
바다에 바로 접해있어 전 객실이 오션뷰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거실 베란다로 들어오는 채광과 바다를 보면 정말 탁 트이고 시원하고 좋다. 재작년에 처음올 때 풀빌라+롯데리조트 2박 3일로 놀러 갔었는데, 풀빌라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롯데리조트 와서 오션뷰를 보자마자 풀빌라 하지 말고 그 돈으로 롯데리조트 3박 할 걸 후회했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암막커튼을 걷으면 아침 해랑 바다가 보이는데 기분이 진짜 좋게 일어나게 된다. 이 오션뷰가 너무 좋아서 2박도 아쉽고 한 3박 하고 싶다.
위치도 좋다. 대포항이 바로 앞이여서 회를 뜨거나 대게를 먹으러 가려면 진짜 차로 한 3분? 정도만 내려오면 바로 대포항이기 때문에 멀리 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매우 깨끗하고 깔끔하다. 콘도스위트는 거실과 방이 나눠져 있고 온돌방도 하나 있어서 두 식구 이상 투숙하기에 좋다. 특히 아기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기가 돌 전이라 기어 다닌다면 마룻바닥이라 깨끗해서 추천한다. 우리는 아기를 재우고 술을 마시고 싶어서 조금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간이 분리된 콘도형을 선호한다. 워터파크도 있고 키즈카페도 있고 나름 숙소 안에서 다양하게 놀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사실 워터파크는 아기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결국 가보지 못해서 돈을 날려서 알 수가 없고, 키즈카페만 들여보냈는데 아기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다. 볼풀장과 방방이 메인인데 잡으러 다니느라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진짜 땀을 뻘뻘 흘리며 좋아했다.
3. 단점
체크인 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가 진짜 엄청 많다. 태블릿에 대기를 걸거나 키오스크로 셀프체크인도 할 수 있지만 매번 번 최소 30분 이상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말이 5성급이지 짐을 가져다 올려주거나 발렛을 해주거나 품격 있는 서비스는 전혀 없다. (우리가 콘도로만 가서 그런가? 다음에는 호텔로도 한 번 가봐야겠다.) 짐을 우리 스스로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게 좀 불편하다. 물론 카트는 있지만 쓰고 다시 로비에 가져다 놔야 해서 더 귀찮다.
그리고 아기용품 대여가 유료다(이건 확실히 콘도라서 유료고 호텔을 이용하면 무료다). 너무너무 건조해서 다른 건 몰라도 가습기는 대여했는데 하나마나였다. 너무 소음이 큰데다 가습도 전혀 되지 않았다. 내 사무실에 있는 윤남텍가습기를 가져올 걸 후회했다. 그리고 숙소에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다. 내가 모르는 건진 몰라도 필요하다면 편의점에 가서 데워와야만 했다. 아기랑 놀러 온 가족들은 전자레인지 필수인데 말이다.
조식이 돈값에 비해서는 먹을 게 없다. 보통 패키지로 해야 조식이 더 저렴한 편인데 여기는 조식패키지보다 따로 지불하는 게 더 싸서 룸차지로 올리고 먹었다. 저렴한 편도 아니었는데 나는 정말 호텔 조식을 좋아해서 꼭 호텔에 가면 조식을 먹어보는 편인데 한 번 먹어보고 만족했고 다시 돈 주고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대기도 엄청 길어서 쫓기듯이 먹다가 나왔다. 우리는 9시 넘어서 들어갔는데 9시 50분부터 나가 달라고 했다. 검색해보니 요즘에는 늦게 입장하면 식사시간을 보장해주기도 하나보다.
콘도는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다. 경쟁이 치열해서 예약하기가 힘든 것은 물론, 비싸기까지 하다. 평일인데도 이 가격주고 내가 작년에 다녀왔다니 싶다. 코로나 때문에 국내여행이 워낙 인기라 숙소비가 더 오르는 것 같다. 비행기 값만 싸면 동남아로 가면 딱 좋겠는데 말이다.
4. 총평
오션뷰가 다했다. 속초에서 오션뷰 보장받고 비교적 고급스럽고 깔끔한 곳을 찾는다면 그래도 추천은 한다. 나도 욕하면서도 벌써 두 번 갔다. 딱 부모님 모시고 오고싶은 곳이다. 아기랑 가기에도 좋다. 콘도 특성 구조 때문에 깨끗한 남의 집 놀러 간 느낌이다. 비싸지만 속초에서 제일 맘에 드는 숙소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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